작성일 : 25-06-07 10:58
사도신경 '지옥 강하' 해석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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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122  

사도신경 '지옥 강하' 해석 논의  

 사도신경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지옥 강하' 구체적인 해석 

사도신경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지옥 강하' 부분은 기독교 교리 중에서도 가장 논쟁적이고 다양한 해석을 가진 부분 중 하나입니다. 한국 개신교에서는 이 부분이 사도신경에서 빠져 있는 경우가 많지만, 원래 사도신경에는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구절의 구체적인 해석은 교파와 신학적 관점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1. 문자적, 공간적 강하 (주로 로마 가톨릭과 일부 루터교)

  • 해석: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후, 육체적으로 혹은 영적으로 실제 지옥(혹은 음부, 즉 죽은 자들이 거하는 곳)에 내려가셨다는 해석입니다.
  • 목적:
    • 구약 시대 의인들의 구원: 구약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며 죽었던 의인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그들을 낙원으로 인도하기 위함이라고 봅니다. 이는 베드로전서 3장 18-20절("그가 또한 영으로 가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선포하시니라 곧 노아의 날 방주 예비할 동안에 하나님이 오래 참고 기다리실 때에 순종하지 아니하던 자들에게 선포하시니라")과 같은 구절을 근거로 삼습니다.
    • 사탄과 어둠의 권세에 대한 승리 선포: 예수님이 지옥에 내려가셔서 사탄과 어둠의 세력들에게 자신의 승리를 선포하고 그들의 권세를 깨뜨리셨음을 의미합니다.

2. 영적, 고통적 강하 (주로 개혁주의/칼뱅주의)

  • 해석: 예수님이 죽음 이후 실제로 지옥이라는 장소에 내려가신 것이 아니라, 십자가 위에서 당하신 극심한 영적인 고통, 즉 '지옥과 같은 고통'을 겪으셨음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단절되는 죄인들의 상태를 예수님이 친히 경험하셨다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 목적:
    • 대속적 고난의 완성: 예수님이 죄인들의 죄를 대신하여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온전히 감당하셨음을 강조합니다. 육체적인 죽음뿐만 아니라 영적인 죽음, 즉 지옥의 형벌까지도 우리를 대신하여 받으셨다는 의미입니다.
    • 십자가 고난의 깊이: 십자가에서의 고통이 단지 육체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죄에 대한 하나님의 무한한 진노를 영적으로 경험하신 최극단의 고통이었음을 나타냅니다.
  • 칼뱅의 견해: 칼뱅은 '그리스도의 지옥 강하' 구절이 그리스도의 비하(낮아지심)의 절정을 표현한다고 보았습니다. 즉,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죽음을 맛보셨을 뿐 아니라, 지옥의 형벌과 같은 극심한 고통을 경험하심으로써 우리의 모든 죄 값을 치르셨다는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3. 죽음과 장사되심의 의미 (일부 개혁주의)

  • 해석: '지옥 강하'를 별도의 사건으로 보기보다는, 예수님의 죽음과 장사되심, 그리고 사흘간 무덤에 계셨던 상태를 강조하는 표현으로 보기도 합니다. 즉, 예수님이 실제로 죽으셨고, 죽음의 권세 아래 완전히 놓여 계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왜 사도신경에 이 구절이 중요한가?

이 구절이 사도신경에 포함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이 얼마나 철저하고 완전한지를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예수님은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육체적인 죽음뿐만 아니라, 죄의 결과인 지옥의 고통까지도 친히 감당하셨음을 고백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우리의 구원이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대속으로 이루어졌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한국 개신교에서 빠진 이유:

한국 개신교의 사도신경에서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미국 감리교회의 영향으로 이 구절이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주로 '지옥'이라는 단어에 대한 오해나, 문자적인 지옥 강하에 대한 신학적 견해 차이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구절의 신학적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본래의 사도신경을 회복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리스도의 지옥 강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죄와 사망의 권세를 완전히 깨뜨리고, 우리를 위한 완전한 구원을 이루셨음을 강조하는 교리적 선언입니다. 해석은 다양하지만, 그리스도의 대속적 고난과 승리를 고백하는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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