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4-28 20:35
교회사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밀라노 칙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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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11,972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밀라노 칙령

세계 역사에서 주후 313년처럼 드라마틱하고 변혁적인 전환기가 다시 또 있었을까. 바로 그해에 로마제국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하는 소위 밀라노 칙령을 발포한 것이다.

기독교로서는 300여년에 걸친 박해와 시련, 경멸과 불안, 죽음의 기나긴 세월이 이제 끝난 것이다.

다들 눈을 들어 하늘을 보았을 것이다.

우리가 겪었던 8·15의 감격은 거기 비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하는 글에는 이런 말이 들어 있다.

사람들은 자기의 의지와 판단에 따라서 결정한 신성한 것에 대한 신앙, 그 자유를 누린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종교는 그것이 기독교든지 다른 제사든지 아무도 그 자유를 침해받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근대사상을 방불케 하는 대단한 정신이다.

로마제국이 그런 수준에까지 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어떤 동기에서 그 오랜 로마제국의 적수였던 기독교회를 공인한 것일까.

당시 기독교인의 수는 아무리 잘 본다 해도 인구의 15%에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도 광대한 로마제국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그 수만 가지고는 국가정책을 뒤엎을 만한 영향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더러는 밀비안 다리에서 전투할 때 빛나는 십자가상을 보고 그 깃발로 싸워 전승했기 때문에 공인했다는 이도 있다.

또 그의 모친 헬레나가 성지순례를 갔을 때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그 못을 하나 얻어 그것을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군모에 꽂게 하여 싸워서 이긴 까닭에 공인했다는 전설도 있다.

물론 신앙이 있어서 기독교를 공인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신앙은 미미한 것이어서 임종 직전에야 세례를 받았을 정도다.

그러면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진정한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순전히 정치적인 것이었다.

이제 로마의 대제국은 그 미래가 기독교인들의 손에 달렸다는 징조를 못 본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그것을 과감하게 행동에 옮겼던 것이다.

엄격하게 훈련받고 매사에 규모가 있으며 잘 조직된 이 소수는 정예부대였다.

그 수를 가지고 따질 정도가 아니었다.

그들은 수세기에 걸쳐 그들을 사자굴에 던져 진멸하려던 그들 적수를 이겨낸 역전의 용사들이었다.

그들은 헌신과 충성으로 한 몸을 이룬 결속으로 가중된 힘을 과시하는 특수부대였다.

당시 기독교인들처럼 강력한 힘을 풍기는 언어나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다면 그들이야말로 세계의 소중한 문명과 구원의 계승자들이라는 것이 누구의 눈에도 분명하였다.

로마의 퇴폐한 무리들, 쾌락에 젖어 어린이들을 낳지 않고 몰락하고 있는 로마시민들을 가지고는 나라를 지탱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였다.

그것이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한 배경이다.

교회가 그 방대한 로마제국을 살릴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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